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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나이주부 연재-점심식사

싸나이주부 2019. 7. 10. 14:04

아내는 출근하고, 딸아이는 유치원에 등원하고, 오전 시간에 설거지하고 이것저것 정리를 하다 보면 금방 점심시간이 된다. 이상하게도 집에 있으면 점심시간이 정말 빨리 돌아오는 것 같다. 늦잠을 자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식사 준비하고 나면 오전에 잠시 잠이라도 자면 눈뜨면 점심시간이다.

혼자서 먹는 점심은 최대한 간단하게 먹는 게 일상이 되었다.

처음 전업주부 생활을 할 때는 혼자일수록 오히려 챙겨 먹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몇 푼 되지 않는 점심값이 은근히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몇 푼 아낀다고 살림에 크게 도움은 되지 않지만, 그 몇 푼이 심적으로 영향을 주는 바람에 아끼기 시작했다.
점심은 주로 아침에 먹다 남은 음식을 먹는다. 생각보다 손이 커서 음식을 하다 보면 늘 여분의 음식이 남는데 그것이 내 점심이 된다. 경우에 따라 저녁까지 먹게 된다. 만일 딸이 과일이랑 채소를 많이 남기게 되면 나는 아침보다 더 많은 음식을 먹게 된다.

가장 맛있는 점심은 역시 비빔밥인 것 같다. 고추장을 넣고 야채랑 나물을 넣어 비벼 먹으면 그만큼 맛있는 점심은 없다. 내가 집에서 나물을 준비해서 내놓을 때면 늘 다음 날 비빔밥을 염두하고 만든다. 참기름 듬뿍 넣어서 비빈 비빔밥은 언제든지 답이다.

그리고 자주 먹는 점심은 국수다.
소면을 끓는 물에 삶고 물로 씻어서 준비하고 쯔유 간장(1)에 물(3~4)을 희석해서 얼음 몇 조각을 넣어 국수를 찍어 먹으면 의외로 괜찮은 점심이 된다. 가장 빨리 준비해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점심이다. 소면 큰 것을 사도 2천 원 정도 하는 데 하나를 사놓으면 적어도 일주일 점심을 해결하는 셈이다.
물론 매일같이 먹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오래 먹는 음식이 국수다. 그리고 비빔국수와 멸치육수 국수도 좋지만 준비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만큼 비빔국수와 육수 국수는 가족이 원할 때만 준비해서 먹는다.

그러고 보니 점심은 주로 탄수화물 섭취가 주가 되었다. 그래도 요즘은 최대한 라면은 삼가고 있다.

우리 집에서 잘 해 먹는 국수 3가지
1. 쯔유 국수: 삶은 국수를 차게 해서 쯔유장에 찍어 먹는 국수
- 면을 삶고, 탁한 면수가 나오지 않게 국수를 빨아야 함.
- 쯔유 소주컵 기준 1컵과 물 4컵을 희석해서 준비함.
- 면은 최대한 차게 준비하고 쯔유장에 얼음을 넣어 준비함.
- 기호에 따라 쯔유장에 물을 가감함.
- 맛있게 국수를 쯔유장에 찍어 먹으면 됨.

사진은 지난 날 집에서 사누키우동을 만들어 먹은 것인데, 쯔유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은 같다. 그냥 쯔유 소면은 너무나 흔하게 먹는 거라 사진을 찍어두지 않았다.


2. 멸치육수국수
: 우리 집에서는 따로 다진 양념을 준비하지 않음.
- 내장을 제거한 멸치 한 줌과 디포리 4 마리를 냄비에 태우다시피 볶음.
- 약 2리터 물을 넣고, 대파 밑단과 양파와 양파껍질, 으깬 마늘 3, 국간장 3 큰 술을 넣어 끓임.
(만일 얼큰하게 - 먹고 싶다면 마른 빨간 고추를 넣어 맛을 조절할 수 있음)
- 육수를 낼 때, 손톱으로 멸치가 쉽게 으깨지면 거의 다 된 상태임.
- 충분히 육수가 빠졌을 때 모든 재료를 걸러 맑은 육수만 따로 끓임
- 시금치와 같은 원하는 고명을 만들어 준비함.
- 간이 부족하면 소금 간으로 맞춤 (개인적 취향,, 우리 집은 소금을 넣지 않음)


3. 비빔국수
: 3인 기준으로 양념을 준비함.
- 고추장 3 큰 술, 진간장 1 큰 술, 식초 2 큰 술, 설탕 2 큰 술, 매실청 1 큰 술, 참기름 1 큰 술,
사과 반 개, 빨간 파프리카 1 , 양파 반 개(채를 썰어 물에 담가두어 매운맛을 제거함),
고춧가루(필요시)
- 모든 재료를 믹서로 곱게 갈아서 준비함.
- 토핑 야채 준비 (어린 새싹, 당근채, 오이채, 사과채, 배채 등 원하는대로)
- 삶은 국수는 참기름 1 큰 술로 코팅시킴
- 코팅시켜 둔 국수에 양념을 비벼서 준비하고 야채들을 올려서 제공함.
* 파프리카를 넣는 이유는 아이 때문인데 맵지 않고 색깔을 붉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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