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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gsam
부산대학교에서 늦게 학위를 받고 잘 버티다가 기회가 좋아서 나름 연구교수(계약교수)까지 일을 했던 탓에 나도 나 스스로에게 허세라는 치장이 강하게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아니면 내 나이 때문이었을까? 사실 8살 차이나는 아내와 결혼해서 살면서 나는 내 나이 또래 사람들과 잘 호흡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유인즉, 나이는 비슷할지는 몰라도 의외로 그들과 비슷하지 않은 구석이 있었다. 나는 유년시절, 내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가부장적인 태도로 행사하는 모습을 많이 보고 자라왔기 때문에 무겁고 무서운 집안 분위기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남자가 우선이라는 것도.. 그래서 친숙하면서도 매우 싫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함께 아픔을 이겨내고, 함께 치유하며, 함께 행복하려고 노력한 세월을 지나..
편견은 유치원에서만 있지 않다. 아파트 단지로 이사 온 후, 아파트 내에서도 편견이 존재한다. 하루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 한 할머니가 딸아이를 데리고 다니던 나를 보면서 물어 본다. “2교대인가 보네요”라고... 이곳 김해는 생산직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 부산과 달리, 김해는 제조업체가 많은데 꽤나 많은 젊은 가족들이 제조업에 종사하며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사정이 그러하다보니 2교내 업무는 일반적이다. 나에게 질문했던 할머니는 딸아이를 종종 데리고 다니는 나를 보며 궁금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 할머니 생각에는 아빠가 2교대로 일하고 쉬는 날에 딸아이를 유치원에 등하원시키나 보다라고 생각하셨던 모양이다. 처음엔 2교대라는 말을 잘 못 알아 들었다. “네?”라고 대답만 했었다. 그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