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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gsam
와우 이제 방학이다... 내 딸아이는 벌써 신이 났다. 방학... 참으로 ... 언제 적 방학이던가.. 내가 어렸을 때 방학은 고모 집에 놀러 가는 기간이었고, 하루 종일 집에서 노는 게 좋았던 것이 방학이었다. 그리고 지금 딸아이의 방학은... 내가 함께 있어 줘야 하는 방학이다. 그나마 유치원에 다녀서 방과 후 과정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다음다음 주부터 약 1주일간은 밤낮으로 함께 해야 한다. 아이와 함께 있는 게 싫은 것은 아닌데 뭘 시켜야 하나? 뭘 하고 놀지? 와 같이 숙제가 생긴 기분이다. 그리고 방과 후 과정에 도시락을 싸줘야 한다. 밥과 김치 그리고 김은 제공된다고 하는데.. 우리 딸아이는 벌써 다양한 메뉴를 요구하기 시작한다. 다른 아이들처럼 간단했으면 좋겠는데,, 반찬 주문..
딸아이를 설득하기 위해서, 때론 회유하기 위해서 오늘도 난 딸아이에게 정치를 펼친다. 꾸중할 때는 이전의 약속 불이행을 내세워 타당성을 앞세워 꾸중하고 딸의 무분별한 요구에 맞서기 위해서 법의 효력과 같은 규칙을 만들어 규제를 한다. 그리고 때론 우울하거나 기분이 상한 딸에게 권유와 회유책을 사용하여 얼른 정상을 되찾도록 조치한다. 오늘도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아빠는 딸을 꾸중한다. 어제, 바로 어제 약속한 바를 지키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워서... 그리고 엄한 아빠에 기가 죽은 딸의 기분을 돌리고자 아이에게 다른 조건을 제시하며 딸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좋게 만들려 한다. 딸에게 이런 힘을 행사하기 싫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생활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심히 필수불가결하다. 이렇게 정치 노릇을 하지 않으면..
1. 세상에 태어남 아이가 태어나서 기뻐하고, 그때부터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했다. 3월에 태어난 아이는 정말 작았고,,, 가정을 만들어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 그렇게까지 놀라울지는 몰랐다. 임신 10개월을 함께하면서 이것저것 많은 것을 준비하며,, 늘 즐거운 상상으로 아이를 맞이할 준비를 했었다. 그리고 막상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은 10개월 동안 상상했던 그 이상의 기쁨을 맞이한다. 태어나서 신생아실에 있는 녀석을 볼 때마다 신기하다. 아빠 엄마가 매일 같이 신생아실에서 아이를 보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와서 보고 간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조리원으로 옮겨서 아이와 엄마 그리고 아빠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때 처음으로 기저귀를 가는 것에서 여러 가지 것들을 배우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다..
우리 딸은 다행히도 미운 7살은 아닌 듯? 아니.. 미운 7살이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작년까지는 대체로 아빠 말을 군소리 없이 잘 들었는데, 요즘은 매일같이 대화가 협상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키웠으니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벌써 협상을 하고 조건을 달고,,, 주위에 물어보니 자연스러운 거라고는 하는데 나에게는 적잖이 당혹스럽다. 요즘은 협상하려 할 때마다 크게 목소리를 내지 않고 나름 엄숙하게 말을 한다. 협상하려 들지 마 그럼 딸아이는 다음과 같이 장난처럼 말한다. 장난처럼 말하면 덜 혼날 것을 아니까. 에잇, 배신자, 너무해. 이 소리를 최근 몇 달 전부터 자주 듣곤 한다. 하루는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배신자가 무슨 뜻인지 아니? 그리고 뭐가 너무해? 네가 하는 일이 좋지 않으니까...